선급이란

출저: 한국경제

1. 선급(船級, Classification)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해상보험업자나 하주(荷主)의 편의를 위해 선박에 선급을 매기거나 선박의 손상 따위를 사정(査定) 하는 것'으로 정의됩니다. 선급협회(船級協會 : Classification Society)가 최초 설계부터 구조 및 설비, 건조 등에 대한 선급검사를 통해 선박이 안전하게 제작되었는가를 승인하는 것으로 각 기준에 통과한 선박에 대해 선급 증서를 발행하여 선박의 등급을 정하는 업무입니다. 또한 정기검사를 진행하여 선박 안전을 확보하는 총체적인 업무를 뜻합니다. 검사 업무를 이행하는 선급협회는 선박 및 해상운송, 선박 안정성을 검사하고 자격을 부여하는 단체입니다.

2. 선급의 기원과 최초의 선급

런던의 로이드 커피하우스 (출저: 을유문화사) / 로이즈 리스트 (출저:Mary Evans Picture Library)

 17~18세기 영란전쟁으로 해상 패권을 장악하고 해상무역을 지배하던 당시 영국은 별도의 무역회사나 해운 회사를 가지고 운영하지 않았고 해운 관련 업자들이 커피하우스에서 모여 차를 마시며 사업 이야기를 하거나 거래를 했습니다. 특히 해운 관련 명소로 인기가 높아진 에드워드 로이드(Edward Lloyd)의 커피하우스는  고객들을 위해 해상 날씨, 해적 출몰 위치, 특산품, 선박의 출항 스케줄 등을 벽에 붙이며 '로이즈 뉴스'를 발행하였는데 이것이 1734년 '로이즈 리스트(Lloyd's List)라는 정보지로 발간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소송이 있었지만 덕분에 유명세를 타고 무역 상인들 사이에서 유익한 해운정보지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에드워드 로이드(Edward Lloyd)의 서명 (출저 : Lloyd's Register) / 런던 로이드(출저 : Lloyd's of London)

해상 무역의 과정에서 여러 위험 가능성에 안고 있던 선원들에게 보장의 필요성이 생기게 되었고 로이드가 이러한 리스크 공동 인수를 시작했습니다. 보험계약의 초안을 작성하고 이를 커피하우스 게시판에 게시하면 보험 인수인들이 일정한 비율을 자기가인수할 것을 작성하고 합의한 내용 아래(under)에 서명(writing)을 하면 보험이 성립되는 방식으로 해상보험이 발전되었고 보험인수업자를 계약서 밑에 참여하는 사람이라 해서 언더라이터(underwriter)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현재 증권사나 보험사 등이 '위험 심사 및 인수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underwriting'이라는 금융용어 역시 에드워드가 보험료를 납부하고 위험을 인수하면서 약속 이행을 표시하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로이드 커피하우스의 고객 중 상업이나 선박업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보험회사 대리인이 많아지고 1771년 재력과 신뢰를 갖춘 79명의 언더라이터들이 입회비 100파운드를 납부하여 로이즈 협회(society of Lloyd's) 결성하였습니다. 18세기를 지나 로이드 커피하우스는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런던 로이드(Lloyd's of London) 회사로 성장하였습니다.

 당시 언더라이터(보험업자)들은 배를 보지 못하고 판단할 수 없는 상태에서 보험을 인수하는 경우가 많았고 안정성의 문제가 생겨서 손해를 보거나 악덕 선주들이 오래된 배를 좋은 배인 것처럼 속이고 고의로 침몰시켜 막대한 보험금을 타내는 사기행위도 빈번하게 발생하였습니다. 18세기 중엽의 영국은 이를 막기 위해 보험업자들은 선박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퇴역 선장이나 배 목수들로 구성된 기술 단체를 만들고 이 기관에서 검사를 거쳐 선박의 등급(선급:Classification)을 정하고 평가를 바탕으로 보험계약을 체결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최초의 선급 전문 조직 로이드 선급입니다. 

출저:Lloyd's Register

 로이드 선급은 1834년 선주들과 보험업자가 공동의 단체로 하는 지금의 로이드 선급협회(Llyod's Register of Shipping)로 개편되었습니다. 초창기의 선급은 검사의 규정과 기준을 명시하지 않아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로이드 선급은 선박의 분류와 검사에 관한 규정과 법규를 정하고 이에 따라 검사를 하였습니다. 로이드 선급을 시작으로 프랑스(BV, 1828년), 미국(ABS, 1862년), 노르웨이(DNV, 1864) 등 각국에서 독자적인 선급을 발전시켰습니다. 한국에서도 1960년 한국선급(KR)이 탄생하였습니다.

 

출저참고:월간 해양과조선, Lloyd's Register

 

선급의 개념 2

선급 Classification